타이틀

그리움을 산책하고 위안을 나눕니다.

꽃이 피는 나무처럼 花木
사랑과 존경이
어우러지는 和睦
그리움을 산책하고
위안을 나눕니다.

화목하게 고인을 만나는 빛의 정원,
화목하며 아름다운 콘서트를 나누는 음악의 정원,
화목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을 만나는 사계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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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가득한 정원

이곳의 원래 이름은 화연원이랍니다. 빛으로 가득한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그냥 여기에 멋진 정원을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 저 앞에
입구의 정원을 거치고, 아너스톤에서 고인을 만나고, 밖으로 나와 맞이하는 과정 그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 이곳입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에 악장이 구성되어 전체를 이루듯이 말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위안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기획되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이 흐르고, 너른 들판이 펼쳐지고,
계절마다 바뀌는 숲이 감싸는 구성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함축해 담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은 섬처럼 독립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을 담아내고 그것과 이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너스톤의 질서를 뻗어내고, 저 멀리 마을의 모습도 보이고, 하늘과 주변 풍경을 이 큰물에 비쳐 담아내도록 해서 서로 이어지고
확장되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갈 힘

그래서 고인을 만나고 이곳에 나오면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계절에 따라 꽃피고, 단풍 들고 잎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변화의 모습을 만나고
저 멀리 세상의 모습까지
함께 바라보며 우리의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갈 힘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서로를 의지해
전체를 만들고
그 바깥의
세상과 연결되는 정원

건물과 정원의 경계에 심어진 배롱나무는 예부터 장묘 공간에 심어 자손의 번창함을 기원하는 의미로 삼았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거의 모든 나무가 꽃을 피워도 10일을 버티지 못하지만, 백일홍은 여름 내내 꽃을 보이고,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이렇게 자손에게도 복이 계속되고, 늘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저 나무에 빗대어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 정원에 심어진 나무들은 하나하나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보다는 이렇게 큰 풍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서로 의지하도록 계획되었습니다. 마치 우리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듯이 말이죠.

그렇게 우리들이 서로 의지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듯 이곳의 식물들도, 나무들도, 파란 잔디도, 졸졸 흐르는 물도 그렇게 서로를 의지해 전체를 만들고 또 그 바깥의 세상과 연결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정원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큰 울림이 되어

아름다운 클래식 콘서트를 이곳에서 열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콘서트의 아름다운 음악은 아너스톤이라는 장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기념비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 고요하던 이곳에 아름다운 음악은 큰 울림이 되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일깨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이 정원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행복한 시간 만드시고 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설계가